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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메이저퀸’ 전인지 “골프 그만두려고 했다”

입력 | 2022-06-27 08:09:00


‘메이저퀸’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우승을 확정 짓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8개월만 LPGA 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LPGA 통산 4번의 우승 중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올려 ‘메이저퀸’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 전인지의 우승으로 2020년 US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27) 이후 한국 선수들의 7개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 무승 부진도 깨졌다.

전인지는 우승 후 “전반에 내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했고, 많은 생각이 머리에 오간 것 같다”며 “지난 4년 동안 우승이 없어서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과 스폰서분들께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들이 너무 강하게 있다 보니 압박이 많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후반에는 나를 믿고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플레이한 게 우승까지 이어졌다.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18번 홀에서 한 타 차 선수였던 전인지는 “마지막 홀 티샷을 앞두고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쳤다. 세컨샷에서 디봇이라서 라이가 어렵긴 했는데, 그 샷 이후 해야 할 것들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챙긴 전인지는 “항상 메이저코스에 오면 너무 관리가 잘 돼 있고, 많은 분이 노력을 쏟는 골프장이라는 게 느껴진다. 플레이하면서 쉽지 않고 도전정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메이저대회니까 조금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해서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하는 팀원들의 노력도 당연히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다른 대회를 허투루 하진 않았다”고 했다.

3년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든 전인지는 자신을 후원해준 분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슬럼프가 왔을 때 골프를 그만두려 했었다”면서 “그래도 계속 골프를 치려고 노력했고,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 셰브론 챔피언에서 트로피를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한국 선수 중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 선수는 박인비(34)가 유일하다.

전인지는 “메이저 3승을 했으니, 이제 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계속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8번 마지막 퍼팅을 하고 눈물을 보인 전인지는 “그냥 ‘해냈다’, ‘끝냈다’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안 울려고 했다. 이전 대회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또 울면 울보 같을 것 같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전인지는 마지막으로 “팬분들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원래 팬들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응원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부족해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응원해준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