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 수영구 ㈜금륜산업 차고지에 운행하지 않는 택시가 주차돼 있다. 금륜산업은 택시기사들이 대거 이직하면서 적자가 지속되자 다음 달부터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법인택시조합 제공
27일 부산법인택시조합에 따르면 ㈜금륜산업이 다음 달 1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 1978년부터 44년째 운영 중인 금륜산업은 “최근 3년 간 누적 적자가 18억 원에 달하는 데다 보유 중인 택시 191대 중 70대 정도만 가동 돼 경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조합 측에 통보했다. 금륜산업 측은 조합에 “매달 5000만 원 상당의 적자를 보고 있는데, 매각조차 여의치 않자 일단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행업 등 코로나19 여파로 피해가 큰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휴업수당 등을 지원 중이다. 택시운송업은 올 3월에 추가 지정됐다.
24일 부산 수영구 ㈜금륜산업 차고지에 운행하지 않는 택시가 주차돼 있다. 금륜산업은 택시기사들이 대거 이직하면서 적자가 지속되자 다음 달부터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법인택시조합 제공
이에 부산시가 택시 기본요금 인상과 감차 등으로 지원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요금을 올렸고, 54억 원의 예산을 들여 택시를 사들였지만 기사 수가 워낙 많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가 지난달 말까지 실시한 올해 택시감차보상사업은 194대를 목표로 했는데, 신청은 1000대가 넘었다.
택시업계는 요금 규제를 풀거나 다른 대중교통처럼 손실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준공영제 등으로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에 각각 3046억 원과 3671억 원을 지원했다. 반면 택시는 이 같은 지원 없이 요금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시는 지난해 12월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4년 3개월 만에 택시 기본요금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했다.
양원석 부산택시조합 기획노무부장은 “물가와 최저임금 인상 폭에 비해 기본요금 인상은 제자리 수준이다. 기사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하는 만큼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