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TREND WATCH]
하나케어센터의 전경. 하나금융공익재단 제공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2017년 이미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 20% 미만인 사회)에 진입했으며,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전망이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 즉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의미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들을 위한 시설, 인력 확충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10년 넘게 노인 전문 요양 시설인 하나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케어센터는 하나은행이 2006년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하나금융공익재단’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 등으로 혼자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편안한 요양 환경을 제공하고 가족의 부담을 경감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09년 하나케어센터를 설립했다. “하나금융그룹이 금융을 통해 국민 행복에 기여하듯, 하나케어센터는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해 설립됐기에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하나금융공익재단 측의 설명이다.
요양원은 치매나 중풍 등의 질환으로 혼자 생활하기 힘든 노인들을 케어하는 곳이기에 안전한 시설과 전문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하나케어센터는 이런 면에서 믿을 만한 요양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입소 정원 99명 가운데 67명은 1인실과 2인실에 거주하며, 4인실에는 32명이 거주한다. 센터 건물은 노인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지을 때부터 쾌적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입주 노인들의 생활공간이 분산되어 있다 보니 직원도 법적 필요 인력(56명)보다 훨씬 많은 88명을 고용했다. 인력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은 하나금융그룹이 부담해, 그만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쾌적한 시설 및 충분한 전문 인력 고용
하나케어센터의 쾌적한 요양 공간. 하나금융공익재단 제공
하나케어센터는 지역사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재지인 수동면 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수동 지역 어린이 대상 꿈나무 장학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노인들의 건강과 안전만큼이나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도 중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 선제적으로 대응,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미리 확보해 전 직원이 출근할 때마다 제공했다. 그 결과 3년마다 실시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정기평가에서 2015년과 2018년 2회 연속 최우수 등급인 A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남양주 가평 지역에서 유일하게 ‘청구그린기관’으로 선정돼 투명경영을 하는 대표적인 요양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기요양 기관의 올바른 청구 문화 확산을 위해 장기요양급여 비용을 적정하게 청구하는 기관을 청구그린기관으로 선정, 발표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선 요양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하나케어센터 민영도 원장은 “요양 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지원뿐 아니라, 노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또 보다 많은 기업이 하나금융그룹처럼 솔선수범해 요양 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려면 요양 인력에 대한 지속적 처우 개선과 대폭적인 양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