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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상의회장 만난 최태원, 11월 양국 회장단 회의 제안

입력 | 2022-06-28 03:00:00

5년만에 양국회의 재개 가능성
전경련도 日경단련과 회동 추진
냉각된 한일 경제교류 해빙 분위기




2018년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무역 제재 후 급격히 냉각됐던 한일 경제 교류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직후 한일 관계 회복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경제계를 시작으로 한일 교류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중단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가 올 하반기(7∼12월) 5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일본 도쿄에서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을 각각 만나 한일 경제협력 재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경제인 교류 행사인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를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11월 부산에서 회장단 회의를 여는 방안을 일본 쪽에 제안한 상태”라며 “이번에 개최되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던 최 회장은 일본을 들러 26일 귀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일본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경단련과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초 한국에서 한일 재계회의를 열기로 하고 일정과 장소를 조율 중이다. 1982년부터 양국 주요 그룹 기업인들이 참석해온 한일 재계회의는 2019년 일본에서 열린 뒤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한일 경제인회의가 화상으로 열리기도 했다.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260여 명의 경제인이 참석해 양국 경제 현안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 협력을 논의했다.

대표적인 한일 비즈니스 노선으로 불리는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도 29일 다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3월 중단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재개 필요성을 강조한 노선이어서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재계는 최근의 한일 민간 교류 확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양국은 여전히 밀접하게 얽혀 있다. 공급망 리스크의 상호 보완이나 인력-일자리 미스매치 협력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한상의가 4월 국내 기업 327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도 기업 10곳 중 7곳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