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며 반려견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인식하는 갈등의 원인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4~5월 실시, 28일 공개한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인이 지켜야 할 주요 에티켓(펫티켓)에 대해 반려인의 80% 내외가 ‘잘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반려인은 30% 내외만이 ‘잘 준수되고 있다’고 인식, 시각 차이를 나타냈다.
반려견 관련 갈등에 대해서도 반려인은 ‘비반려인의 행동·인식’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반면 비반려인은 ‘반려동물의 위생·소음’을 지적했다.
◆1년 이내 반려견 동반여행 65.7%…펜션 이용률 높아
참가자 중 최근 1년 내 반려견 동반 당일여행을 경험한 응답자는 65.7%로, 연평균 여행 횟수는 2.1회였다. 이중 숙박여행을 한 이들은 53.0%로, 연평균 1.2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고려하는 사항은 ‘관광지 내 반려견을 위한 편의시설(46.2%)’,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38.7%)’, ‘이동 수단(36.1%)’ 순이었다.
반려견 동반여행을 한 이들은 ▲자연경관 감상(43.9%) ▲식도락 관광(42.5%) ▲휴양·휴식(41.6%) 등의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견이 목줄을 풀고 뛰어놀 수 있는 자연·야외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반려인들은 숙박시설을 정할 때 ‘견종·반려견 수에 따른 입실 허용 기준(49.6%)’, 반려견 이용 가능한 주변 식당이나 카페 등 ‘식사환경(36.3%)’,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35.6%)’ 등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수단 자가용이 압도적…펫택시 이용률 1.9% 불과
이동 수단은 자가용(79.3%)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택시·열차·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은 5% 내외에 그쳐 반려견 동반여행 수단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견을 태울 수 있는 ‘펫택시’에 대해서는 59.8%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1.9%에 불과했다. 높은 요금과 서울 외 지역의 펫택시 부족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인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 의향 있다”
조사대상 반려인 중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의 장애요인으로는 ‘반려견 동반가능 숙박·식음시설 및 관광지 등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반려견 동반여행 형태로는 대부분 ‘자유여행(82.7%)’을 선호했다. 패키지여행에 대한 의향은 낮았으나(17.3%), 반려동물 전용 여행상품일 경우 이용 의향도는 56.3%에 달해 비반려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인끼리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전용 여행상품 이용 의향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용 여행상품은 개별 자유여행이 어려운 장거리 여행지나 섬을 선호했다.
공사 정용문 레저관광팀장은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불편함이 없는 여행환경 조성이 중요한 과제로 나타났다”며 “ 향후 반려견 친화관광환경 조성을 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국내 관광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은 관광공사가 전문조사업체 코어마인드에 의뢰, 지난 4~5월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반려견을 6개월 이상 키우고 있는 반려인 2006명과 최근 3년간 양육 경험이 없는 비반려인 500명이 참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