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한 쇼핑몰에 미사일을 떨어뜨려 약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은 우크라이나 폴타바주(州) 크레멘추크시에 있는 쇼핑몰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최소 10여 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피격 당시 쇼핑몰에는 방문객 등 1000명이 넘게 있었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대피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크레멘추크시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정유시설이 있는 공업도시로 2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유럽 역사상 가장 대담한 테러 행위 중 하나”라며 “무모한 테러리스트들만이 이런 곳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번 공격은 계획된, 고의적인 것”이라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출격한 Tu-22M3 장거리 폭격기가 쇼핑몰과 스포츠 경기장을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 이날 폭격은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합의한 날 벌어졌다.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쇼핑몰 공격에 대해 “가증스럽다”고 비난했다. CNN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엄숙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책임자들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하고 무의미한 전쟁을 끝낼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