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아예 대화 자체를 포기한 무책임한 협상농단”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비상한 시국에 윤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고 권 원내대표는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직접 약속한 것도 아니고 법적 권한도 없는 전직 원내대표들이 한 약속 내용일지라도 여야의 신뢰회복과 국회 정상화를 통한 협치의 복원을 위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법사위원장을 통 크게 내줄 테니 국민의힘도 양당의 전현직 원내대표 간의 두 합의를 지키자고 요청한 것”이라며 “이런 진의를 가지고 야당의 원내대표가 통 큰 결단으로 양보했으면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말장난으로 대꾸할 것이 아니라 3중 민생고에 시달리는 국민 마음을 우선해 밤샘 협상을 하자고 매달려도 모자라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추어 정부, 야당 티를 못 벗는 여당이라지만 도가 지나치다. 국정 운영 두서도 없거니와 우선순위에서 민생과 협치는 밀려도 한참 뒤로 밀렸다”며 “출범이 두달 다 돼도록 국정의 갈피조차 못 잡고 매일매일 초단타 국정운영에 빠져있는 윤석열 정권의 앞날이 위태롭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28일)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국회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 것이다. 어제 약속한대로 6월까지는 최대한 인내를 가지고 여당을 설득하는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그 사이에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만 열면 입법 독주를 말할 때가 아니다.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공항 체크인이 아니라 민생 체크인, 국회 체크인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사과에 7월 임시국회소집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