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2022.6.7/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소폭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방역 당국이 ‘재유행’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28일 밝혔다. 또 해외 입국객 증가 등으로 인해 BA.5 등 남아공서 유행이었던 오미크론 변이가 증가 추세이며 원숭이두창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검역 규정 강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오전 질병청 정례브리핑에서 “오늘의 확진자도 지난주 대비 다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정점을 보여줬던 이후, 현재까지 감소세가 유지돼왔지만 감소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소세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다소간의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본다. 백신 접종, 자연감염으로 강화됐던 면역이 감소된 것이 원인으로, 확진자 증가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주간(6월18~25일) 변이 유입률과 비중 등에서 남아공에서 유행했던 BA.5 변이의 신규 검출은 다른 변이와 달리 국내와 해외 유입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 사이에 오미크론 BA.2.12.1은 101건(국내 75건, 해외유입 26건), BA.4 17건(국내 9건, 해외유입 8건), BA.5 137건(국내 89건, 해외유입 48건), 재조합변이 XQ 10건(국내 10건), XE 1건(국내 1건), XN 1건(해외유입 1건)이 추가로 검출됐다. 6월2주에 BA.5 국내감염 비중은 2.0%였지만 6월3주에는 7.5%로 증가했다. BA.5의 해외유입도 6월2주 13.3%에서 6월3주 32.8%로 늘었다.
임 단장은 “BA.5 변이의 신규 검출이 많아지는 이유는 우선은 해외 유입의 증가를 들 수 있다”면서 “현재 국제선의 증편으로 해외 입국객들이 늘어나고 해외 유입 확진자가 비례적으로 증가중이다. 특히 유럽국가의 경우에 BA.4나 BA.5 변이가 유행하고 있기에 이것이 국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및 유럽에서 유행 중인 원인불명 소아급성간염 사례는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 소아급성간염은 지난 4월부터 유럽, 미국 등에서 보고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6월12일부터 의심 신고 사례가 8건 접수됐다. 하지만 검토 결과 유럽, 미국 등에서 질환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소아급성간염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3건을 제외한 5건에 대해 전문가 심층 검토가 이뤄졌다”며 “4건은 급성간염 원인 병원체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3건)와 이콜라이균(대장균, 1건)이었고 나머지 한 건은 특정 병원체가 검출되지는 않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된 것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곽진 감염병관리과장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 환경에는 아주 많이 존재하는 바이러스로, 한국인이 성인이 될 때까지 80% 이상 감염된다”면서 “치료가 어려운 바이러스는 아니어서 환자분들이 잘 회복돼서 퇴원했다”고 전했다.
앞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정부는 원숭이두창 대응을 강화했다. 출입국 단계별로 신고를 활성화하고 원숭이두창 발생 빈도 상위 5개국에 대해 발열 기준을 37.3도로 강화했다.
질병청은 브리핑에서도 “출국자와 해외체류자를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예방정보 SMS 문자발송 또는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코드)에 유증상자 신고 팝업 문구를 통해 자발적 신고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는 9896명으로, 전날(27일)의 3429명 대비 6467명 증가했고 1주일 전(21일)의 9303명보다는 593명 증가했다. 2주일 전(14일)의 9771명보다도 125명 증가해 감소세가 둔화 또는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로나19 주간위험도(6월4주)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6주째 ‘낮음’이 유지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