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민간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북한을 상대로 “태도를 바꾸라”고 촉구했다.
권 장관은 28일 열린 ‘9회 6·25 전쟁 납북 희생자 기억의 날’ 행사에서 “납북자 문제는 보편적 인권의 문제이면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천륜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북한이 태도를 바꾸는 일”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민간인 납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다.
권 장관은 납북 문제에 대해 “평범한 우리 형제자매, 아버지, 어머니였던 분들이 하루아침에 북한에 끌려가 아직 우리 곁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족과 생이별을 겪고 이곳에 남은 가족들은 오랜 시간 납북자 가족이란 이유만으로 감시, 낙인, 사회적 불이익을 견뎌내야 했다”며 “오랜 세월 국가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너무나 송구스런 마음”이라고 했다.
아울러 “가족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유해라도 가족 품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은 그 어떤 이념이나 사상으로도 막을 수 없다”며 “납북자 생사 확인과 송환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납북자 가족이 그동안 겪어 온 아픔과 성처를 치유하는 일에도 더욱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약속도 분명하게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