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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수사 무마 의혹’ 박은정 좌천…법무부 중간 간부 인사

입력 | 2022-06-28 16:29:00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무마 논란 의혹을 받은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좌천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이창수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새 성남지청장으로 보임됐다.

법무부는 28일 고검검사급(차장·부장) 683명과 일반검사 29명 등 7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지는 첫 번째 중간간부 정기 인사로 부임 날짜는 오는 7월 4일이다.

성남FC 사건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은정 지청장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 부장검사로 간다. 박 지청장은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감찰·징계 청구 실무를 주도했고 이후 성남지청장으로 영전했다.

박 지청장은 최근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박 지청장이 성남FC 사건 무마 의혹으로 고발돼 입건된 상태라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편인 이종근 검사장은 지난 22일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으며, 친문 성향 임은정 검사도 지난달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좌천된 바 있다.

이밖에 전국 최대 검찰청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는 성상헌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성 차장검사 역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로 근무한 바 있다.

성남지청장엔 이창수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부임한다. 이 신임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관련 사건인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차장에는 전무곤 안산지청 차장이 부임한다. 전 차장검사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에는 서현욱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검사가 임명됐다. 해당 부서에는 ‘청와대 불법감찰 의혹’ 사건도 배당돼 있다.

같은 청에서 ‘北 피살공무원의 월북발표 논란’ 사건을 수사하는 공공수사1부장으로는 이희동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 ‘여성가족부 대선공약 개발 의혹’을 조사 중인 공공수사2부장으로는 이상현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공직자 및 기업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4차장 산하 부서 중 반부패수사1부장검사로는 엄희준 서울남부지검 중경단 부장검사가 부임한다. 엄 부장검사는 대검 반부패·강력부 수사지휘과장으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보좌한 바 있다.

산업부를 제외한 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 등의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2부장검사에는 김영철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검사가 임명됐다. 김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 등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에서 활동했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에는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됐다. 단성한 신임 단장은 윤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함께 수사했다.

29기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중앙지검 특수부장을 지냈던 ‘특수통’이자, 최근 ‘계곡 살인 사건’을 지휘했던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29기)은 서울고검 검사로 갔다.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던 강수산나 인천지검 중경단 부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공보관을 지낸 검사들도 한직으로 물러났다. 서인선 대검 대변인과 이혜은 중앙지검 전문공보관이 각각 서울북부지검 인권보호관, 대구서부지청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받았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