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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 하나로 車 3200만대 만들었다”… 폭스바겐 MQB 플랫폼 10주년

입력 | 2022-06-28 20:10:00

2012년 7세대 골프 통해 MQB 첫선
소형부터 대형 SUV까지 MQB 플랫폼 공유
MQB 플랫폼 전략 전기차 시대(MEB)로 확장
2026년 MEB 이어 차세대 SSP 플랫폼 공개
신형 파사트·티구안, 업그레이드 MQB 플랫폼 활용




폭스바겐 MQB 플랫폼

폭스바겐은 가로배치 엔진 전용 ‘MQB’ 플랫폼이 10주년을 맞았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처음 도입된 이후 폭스바겐그룹 전체에서 3200만대 넘는 차가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됐다. 차종도 다양하다. 소형 해치백 모델인 폴로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틀라스까지 다양한 모델이 MQB 플랫폼을 활용해 완성됐다. 폭스바겐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는 총 2000만대가 생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 MQB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브랜드와 차종에 적용되면서 신차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고 많은 부품을 공유하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완성차 업계의 플랫폼 전략을 주도한 혁신 기술이기도 하다. MQB 플랫폼의 성공은 전기차 시대 플랫폼 전략으로도 이어졌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ID. 시리즈를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플랫폼 SSP(Scalable System Platform)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이어 차와 주변 환경의 연결성을 강조한 신규 플랫폼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SSP 플랫폼 기반 모델은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폭스바겐은 설명했다.

폭스바겐 7세대 골프

폭스바겐이 개발한 MQB 플랫폼은 7세대 골프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비슷한 시기에 아우디 A3에도 적용되면서 범용성을 입증했다. 폭스바겐 측은 MQB가 부품 공유와 대량생산을 통해 혁신 기술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운전보조장치 등 첨단 기술이 괌범위한 차종에 적용되면서 모든 운전자가 최신 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에는 강성 등을 개선한 MQB 에보(Evo)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치기도 했다.

랄프 브란티슈타터(Ralf Brandstätter) 폭스바겐 승용차부문 CEO는 “앞으로도 MQB 모델은 지속적인 개선을 거쳐 혁신 측면에서 한 걸음 진보해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파사트와 티구안 등은 품질과 가치, 기능, 디지털 경험 측면에서 보다 완성도 높은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파사트와 티구안 역시 MQB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폭스바겐 MQB 플랫폼

폭스바겐에 따르면 MQB 플랫폼은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트랙과 휠베이스, 휠 사이즈, 시트, 스티어링 휠 위치 등 다양한 변수를 각 모델 성격과 차급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두께의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접목할 수 있어 안전 측면에서 설계 자유도도 높다. 유연한 설계에 따른 경량화도 주목할 만하다. MQB 플랫폼을 활용한 모델들은 무게가 기존 모델 대비 평균 50kg 줄었다. 7세대 골프의 무게는 수치상 약 100kg 감량됐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거의 모든 엔진과 전동화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폭스바겐은 개발 단계부터 가솔린(TSI)과 디젤(TDI), 마일드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물론 천연가스(CNG) 엔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MQB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7세대 골프 기반 순수전기차 ‘e-골프’도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폭스바겐 MEB 플랫폼

폭스바겐 ID.패밀리

전기차 라인업 ID.시리즈에 적용되는 MEB는 MQB가 있었기 때문에 태어날 수 있었던 플랫폼이라고 한다. MQB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MQB만큼 광범위한 확장성을 갖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특히 MEB 레이아웃 기술의 핵심은 최소한의 공간에 전기 구동 부품을 탑재한 것이라고 폭스바겐은 소개했다. 고압 배터리는 차축 사이에 배치해 탑승 공간을 했다. MEB 특유의 공간 효율을 가장 잘 살린 모델은 가장 최근 공개된 전기 미니밴 모델인 ‘ID.버즈’가 꼽힌다.

폭스바겐 ID.버즈

랄프 브란트슈타터 CEO는 “MEB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전기 모빌리티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 버전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MEB 이후 시대에 대해서는 “오는 2026년 SSP 플랫폼이 완전한 전동화와 디지털화를 비롯해 차세대 메카트로닉스 플랫폼으로서 자동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며 “MEB는 보다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전기차를 위한 혁신적인 차세대 모듈형 툴킷(toolkit)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SSP 플랫폼을 오는 2026년 트리니티(Trinity)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트리니티 프로젝트는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디지털화, 자율주행 등 브랜드 미래 기술을 집약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