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SF, 투자-양성 스타트업 공개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양성 조직 D2SF가 28일 자사가 투자한 인공지능(AI)·로보틱스 스타트업 4곳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 조호진 젠젠AI 대표, 이찬 플로틱 대표, 신헌섭 세이프틱스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양성 조직 D2SF(D2 Startup Factory)가 28일 자사가 투자한 인공지능(AI)·로보틱스 스타트업 4곳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AI를 위한 AI’, ‘로봇의 일상화’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D2SF가 투자를 밝힌 스타트업 ‘스퀴즈비츠’와 ‘젠젠AI’는 AI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양상환 D2SF 리더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AI를 위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기존에 존재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스퀴즈비츠는 AI 모델 양자화 기술을 통해 AI를 효율적이고 빠르게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AI 학습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가 많아지고 비용도 증가하는데, 데이터 압축 기술을 통해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대부분의 딥러닝 모델은 하나의 데이터를 표현하는 데 32비트의 데이터포맷을 사용하는데, 4비트 이하로 데이터를 표현해 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그 크기를 압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봇의 일상화’를 테마로 발표를 진행한 스타트업 ‘플로틱’과 ‘세이프틱스’는 네이버로부터 초기 투자에 이어 최근 후속 투자를 받은 업체다. 플로틱은 추가적인 설계나 구조 변경 없이 물류센터의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찬 플로틱 대표는 “기존 자동화 설비는 5∼10년의 설비 투자 기간이 필요하지만, 물류센터 임대 기간은 2, 3년에 불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세이프틱스는 로봇의 안전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평가 및 검증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기존에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던 로봇은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펜스를 칠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등의 단점이 존재했다. 펜스 없이 사람과 로봇이 같이 일하는 협동로봇이 등장하며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졌다. 세이프틱스는 직접적인 충돌실험 없이도 시뮬레이션만으로 안전성을 검증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신헌섭 세이프틱스 대표는 “로봇이 자체적으로 안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로봇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