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표들에 불법 차단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라임, 옵티머스 같은 사모펀드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펀드 감시 체계를 강화해 ‘제2의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매도 조사 전담반을 설치해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자본시장 불법 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혔다.
이 원장은 “펀드 상시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관련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제2의 사모펀드 사태 발생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8일 그는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시장 불안에 편승한 투자자 피해 유발 행위 등은 공매도 조사 전담반을 설치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경영진, 대주주 등 내부자가 사익을 위해 회사나 투자자 재산을 활용하거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식 계좌가 2825만 개로 급증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급증한 상황에서 불공정 거래나 불법 공매도 등이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위기에 대응해 건전성과 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충분한 유동자금 확보를 비롯해 금리 상승에 따라 펀드 환매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된 증권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