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sight]
우리금융그룹은 현지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에서 각각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고, 독일 등 선진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24개국에 486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 안팎이지만 장기적으로 40%까지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지 영업력 확대로 경쟁력 강화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창구 모습.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 현지 합작법인인 ‘현대탄콩’과 제휴해 웹 기반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용 상품을 내놨다. 딜러사 전시실에 우리은행 영업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과 손잡고 모바일뱅킹,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1위 편의점과도 협력해 모바일 출금 서비스도 선보였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아이패드를 활용해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신규 고객을 찾아가 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이들 3대 법인은 최근 4년 동안 26%의 당기순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 법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대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 강화로 전체 글로벌 영업수익에서 3대 법인의 영업수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들 3대 법인의 영업수익은 2억894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전체 글로벌 영업수익에서 이들의 영업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38%에서 41%로 커졌다.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전환
베트남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올해 2월 QR페이인 ‘WB페이’를 선보였다. ‘WB 원 모바일 앱’을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개편하고 계좌 개설 기능을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상업은행 본인가를 받아 외환 송금과 기업금융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9월 중에는 모바일 외환 송금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비대면 기업대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배달업체 ‘냠(Nham)24’에서 캄보디아우리은행 계좌로 결제를 할 수 있는 등 다른 플랫폼과의 업무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네트워크 넓혀 유럽연합(EU) 영업 확대
우리금융 관계자는 “해외 사무소는 향후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한 지점이나 법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이른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은행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과 함께 네트워크 간 협력을 통해 IB 딜, 현지 우량 기업 대출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기업투자금융(CIB) 지점의 IB 데스크, 심사센터 심사 인력을 확충해 IB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IB 데스크를 중심으로 해외 IB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량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을 확대하고 다양한 IB 딜 경험 등을 토대로 IB 금융 주선도 계속 발굴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글로벌 IB 데스크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독일,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등에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