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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혁신, 전략적 투자… 뼈깎는 체질개선으로 위기 돌파

입력 | 2022-06-30 03:00:00

[미래경영]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변신…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UAM 집중
LG, 지난해 초거대 AI ‘엑사원’ 공개… 국내외 기업과 함께 활용도 높일 계획
SK, 환경-신재생에너지 경영 돌입… 인텔 낸드메모리 인수해 경쟁력 높여
롯데, 재활용 플라스틱 활성화 노력… 2030년 판매량 100t까지 늘리기로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대표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혁신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가격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이 겹치며 시계 제로(0) 상태의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함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수준을 높임으로 미래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신기술 앞세워 새로운 미래 창조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6월부터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 ‘로보라이드’를 시범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028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은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AI를 미래 경영을 위한 핵심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12월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학습으로 생성된 데이터의 저장 단위)를 가진 국내 최대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이어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이를 통해 이종 산업 간 협력을 강화하면 초거대 AI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에 따라 그 동안 미래 먹거리로 준비해온 우주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가 참여하는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철보다 10배 강하면서도 무게는 25% 수준에 불과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수소탱크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GS그룹은 에너지 생산과 관리, 전기차와 수소, 탄소포집 등 에너지 관련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과감한 투자 행보… ESG도 챙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7일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SK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환경과 신재생에너지에 중심을 둔 경영 방침을 제대로 알리자는 것이다. 동시에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시도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SK그룹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인수했다. 2015년부터 미래 성장 분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바이오, 제약 분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거치며 ‘K바이오’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배터리용 양극재, 음극재, 배터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탄소중립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판매량을 100만 t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 제작과 판매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들도 환경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를 통해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