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영] LG그룹
LG그룹은 고객 경험 혁신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그룹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낙점하고 기술 경쟁력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산학 협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를 통해 AI 스타트업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은 LG AI연구원의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특정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LG는 엑사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실험에 앞장서고 있다. 엑사원으로 구현한 AI 아티스트 ‘틸다’를 2월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선보였다. 틸다는 AI 휴먼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박윤희 씨와 협업했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LG는 2018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필두로 AI 분야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LG의 주요 회사 6곳이 출자한 5억 달러 규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투자 대상으로는 몰로코와 제브라 메디컬 비전이 있다. 몰로코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모바일 광고 스타트업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약 75억 명의 모바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스라엘 기업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은 의료 영상을 AI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헬스 분야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 1100개 이상의 병원 및 의료 기관과 제휴를 맺고 영상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