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 내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조천형 상사의 부조상 앞에서 조 상사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이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제2연평해전은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승리의 해전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건 생사가 오가는 전투현장에서 목숨 바쳐 싸워 승리했던 제2연평해전의 영웅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한창이던 2002년 6월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군 경비정 ‘등산곶684호’가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를 기습 공격해 발발한 해전이다.
이 장관은 “우리 군은 제2연평해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행사 명칭을 기념식에서 승전 기념식으로 변경했으며, 제2연평해전 전적비(戰蹟碑) 명칭도 전승비(戰勝碑)로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에 따르면 ‘전적비’는 전투가 있었던 곳에 그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碑)를 뜻하는 반면, ‘전승비’는 전투에서 이긴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장관은 “그분들(제2연평해전 참전 장병들)이 우리를 지켰듯, 우린 그분들과 가족들을 지킬 것”이라며 “특히 군인사법 등 관련 법규 개정을 통해 추서 진급된 계급에 맞게 각종 급여·예우를 지원하는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과 유가족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이날 행사에서 “보훈처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여섯 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호 승조원이었던 이희완 중령은 회고사를 통해 “이제 제2연평해전은 누가 봐도 영광스러운 승리의 역사이자 우리 해군이 적의 기습공격에 맞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조국의 바다를 지킨 자랑스러운 전사(戰史)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참전 장병들은 현역, 예비역을 구분하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 하고 국가번영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중령은 제2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윤 소령을 대신해 참수리 357호정을 이끌며 북한군과 싸우다가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충무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승전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2함대 안보공원 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 참배엔 이 장관과 박 처장, 유가족, 참전 장병들을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같은 당 홍기원·박성민·최재형·유의동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신인호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이 참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이 장관은 다른 전사자 고 조천형 상사의 모친 임헌순씨가 아들의 부조상을 보며 “엄마 온 것도 모르지”라며 눈물을 흘리자, “우리가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마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참수리357호 고속정을 90분의1 크기로 축소해 만든 모형을 전달했다.
(평택=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