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올봄 경북 울진서 일어난 대형 산불 당일 대피소에 구호물자 5만점 전달… 시민-기업-단체서도 십시일반 성금 정부와 지원 방향 놓고 수차례 협의… “재난 상황서 피해이웃에 집중할 것”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LG유플러스, LH 한국토지주택공사, 강원랜드, 동서식품, 롯데, 롯데 유통부문, 삼성물산, 유니클로, 한국가스공사, 현대글로비스, 현대중공업 그룹 1% 나눔재단 등 여러 기업 후원으로 만들어진 희망브리지의 구호물품들.
3월 4일, 경북 울진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같은 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포항에서 5년 전 지진 피해 이웃의 이야기를 듣던 중 산림청의 ‘산불 대응 1단계’ 발령 소식을 접했다. 그 순간 김 사무총장은 산불이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다. 겨우내 이어진 메마른 날씨에 이날 강풍까지 불어서였다. 그는 경남 함양군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희망브리지 재해구호물류센터에 연락해 산불 현장에 곧바로 구호물자를 보낼 수 있도록 한 뒤, 차를 몰아 울진으로 향했다.
64만 시민·기업·단체 모금에 동참
3월 5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관계자가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 구호물자를 옮기고 있다.
정부, 다른 단체들과 함께 성금 용처 두고 치열하게 고민
4월 5일 경북 울진군 죽변해양바이오농공단지에서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을 설치하는 희망브리지 관계자들.
희망브리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체적으로 산불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금 지급에 오류를 막고, 사각지대를 발굴함으로써 기부한 국민의 뜻을 철저하게 받들기 위해 희망브리지는 전문가 그룹에 조사를 의뢰해 집계를 보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투명성, 효율성 최고’ 4년 연속 최고등급
3월 9일 경북 울진군 한울원전 내 소방 긴급구조통제단 현장 지휘소에서 희망브리지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3월 9일 경북 울진군 한울원전 내 소방 긴급구조통제단 현장 지휘소에서 희망브리지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