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관에서 열린 22-37기 26교육연대 2교육대 신병 수료식에서 장병들이 베레모를 던지고 있다. /뉴스1 © News1
“체육관 내 모서리에 각 중대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 뒤 객석에 앉아 계시면 됩니다”
29일 오전 11시 충남 논산 연무읍 육군훈련소 내 연무관에서 군 간부들이 이렇게 안내하고 있었다.
연무관에는 그간 5주간의 신병 훈련을 마친 2개 교육 기수 훈련병 1701명과 이들의 가족 등 2000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몰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아들의 수료식 축하를 위해 연무관을 찾은 한 아버지가 단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 입국했다는 그는 아들에 대해 “남아공 영주권자인 아들이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본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난 3월 입국해 5월 훈련소에 입소한 뒤 오늘(29일) 수료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생활을 하면 아들이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 익숙해질 것”이라며 “군 제대 후 계속 조국에 남아 취업해 일하면서 머물렀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울산에서 아들을 보기 위해 왔다는 50대 부부는 “아들을 볼 수 있는 수료식 행사가 계속 중단 없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혹여 취소라도 될까 안절부절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지역 상권이 애타게 요구해온 영외면회가 시작됐다.
이전 훈련병들은 수료식 당일 영내에서 하루 더 머문 뒤 다음날 소속 부대로 전속됐는데 이날부터는 가족 등 방문객과 함께 수료식 후 정오부터 오후까지 영외에서 면회도 할 수 있게 됐다.
윤석용 외식업협회 논산지부장은 “영외면회 시 훈련병 1명은 가족 등과 함께 평균 30만~40만원을 사용한다”며 “현재 훈련소 주변 음식점, 카페 등이 들썩이고 특히 숙박시설에는 빈방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영외면회가 허용돼 천만다행”이라며 “지역 상인들은 이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