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최영민 돈의동쪽방상담소장으로부터 에어컨이 설치된 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남대문·영등포 등 주요 쪽방촌 무더위쉼터를 기존 8곳에서 14곳으로 늘리는 등 쪽방촌 주민을 위한 폭염 대책을 가동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취약계층 폭염대책 점검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돈의문 쪽방상담소 ‘새뜰집’에서 쪽방촌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독사 문제부터 구직 어려움, 동네 순찰 인력 부족, 먹는 물 문제까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최영민 쪽방상담소 소장은 “대부분 주민이 공공일자리나 반일 일자리에 많이 참여하시는데, 연세가 좀 많으신 분들은 많이 배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쪽방촌 보건소와 빨래방 등을 둘러보던 오 시장은 쪽방촌에 설치된 에어컨을 보더니 “최근에 설치된 것 같은데 에어컨 상태가(좋지 않다)”라며 에어컨 설치 현황을 물었다.
최 소장이 “주인들에게 에어컨을 설치해달라고 하면 방마다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복도)에 설치해 놓고 방문을 다 열어 놓고 찬바람을 들어오게 해서 쓰게 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챙길 일이 많은 동네인데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어서 점검차 나왔다. 역시 나와보니 알던 것과는 좀 다르다”며 “저는 (돈의동 쪽방촌에) 에어컨이 많이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전체의 30% 뿐이고 그나마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런 에어컨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방마다 에어컨이 들어가는 것을 상상했는데 에어컨 하나로 한 8개 방이 같이 쓰다 보니까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며 “현장에서 몇 가지 느낀 것이 있다. 보완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