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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中 항구 정박한 北 선박 석탄 밀수 포착”

입력 | 2022-06-29 21:55:00


미국 국무부가 석탄 밀수출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들이 중국 항구에서 활동했다고 지난해 10월 지적한 것과 관련해, 당시 중국 항구에 정박한 북한 선박에서 석탄 밀수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인공위성이 북한 남포항 상공에서 포착한 고해상도 사진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8월 8일 오전 6시 50분에 찍힌 사진에는 석탄이 쌓인 화물 하역 구조물 옆에 길이 165m, 폭 26m 규모의 화물선이 정박돼 있다. 닛케이는 전문가 3명의 감정을 토대로 이 배는 북한의 대형 화물선 태평2호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선박 자동 식별시스템으로 선박의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지난해 8월 9일 남포항 앞에서 신호가 확인된 태평2호는 서쪽으로 향하면서 1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룽커우항에 입항해 26일까지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배에 실린 석탄이 룽커우항에 하역됐다.

올해 4월 4일에는 과거 석탄 밀수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북한 선박 금야호와 특징이 일치하는 화물선이 포착됐다. 이 배도 태평2호와 같은 동선으로 중국 룽커우항으로 향했고 4월 6~18일 룽커우항에서 신호가 포착됐다. 이 배가 정박한 하역시설에서도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 물질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닛케이가 영국 정보회사를 통해 2011년 1월 이후 1년 반 동안 북한 국적 선박의 항적을 분석한 결과 룽커우항에 체류한 선박은 총 37척이었고 석탄 처리가 가능한 랴오닝성과 허베이성의 항구에서도 20척 이상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기항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10월 북한 선박의 중국 밀수출을 지적하며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올 3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룽커우항에 머문 북한 선박에 대해 정보 공개를 요청받은 것과 관련해 “빈 배로 입항했고 비료, 농업 물자 등을 싣고 출항했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