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임명 洪, 임기 2년 남아 韓 “새 정부하고 너무 안 맞아”
한덕수 국무총리(사진)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 거취를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자진사퇴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총리는 28일 정부세종청사 총리 공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나 KDI 원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지적에는 “우리(새 정부)하고 너무 안 맞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답했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대통령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소득주도성장 정책 설계자로 꼽힌다.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도 문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내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뒷받침했다. 홍 원장과 정 이사장의 임기는 각각 2024년 5월과 같은 해 3월까지다. KDI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는 지적에는 “정권 초기에 예민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다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두 가지 때문에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라면서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윤 대통령의 주 52시간제 개편 관련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발언을 꼽았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