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월성원자력본부 현장을 방문한다. 전날 경북 포항 일대를 방문한 이 대표는 이날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지역 공약 현장을 방문하는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윤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가 원전 활성화를 공약했던 윤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의 ‘맥스터(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설비)’ 현장 시찰에 나선다. 최고위원들과 동행하는 이 일정 외에 이 대표 공식 계획은 없다.
이 대표는 전날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 참석 후 “갑작스러운 일정은 아니고, 김영식 의원실에서 예전부터 원자력 관련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었다. 김 의원과 협의를 통해 일정을 정리한 것”이라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점을 총장직 사퇴의 주된 이유로 꼽은 바 있고, 지난 22일에는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바보짓’이라고 표현하며 원전 활성화를 공언했다.
이 대표가 전날 경북 포항시에서 찾은 영일만대교 부지와 호미곶의 국가해양정원 역시 윤 대통령이 대선 전 직접 방문해 공약으로 발표한 사업현장이다.
이 대표는 최근 ‘간장’ 메시지가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장제원 의원 등과 각을 세우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