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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타면 욕, 사람 없을 때 배송하라니…” 택배기사의 호소

입력 | 2022-06-30 10:28:00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택배 배달 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고 입주민에게 여러 차례 항의를 받은 택배기사가 장문의 문자를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님 문자에 너무 창피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택배기사에게 받은 메시지를 갈무리해 올리며 “내용 보고 진짜 충격받았다. 아직도 이런 인간들이 있냐”고 분노했다.

택배기사는 문자 메시지에서 “B(아파트) 입주민들은 읽어 달라”며 “입주민들이 제가 엘리베이터 타고 배송하는 거에 불만을 갖고 있다. 만나면 욕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 없을 때 오라’는 사람도 있는데 대체 그 시간이 언제냐”고 반문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어떻게 배송을 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평하는 입주민이) 한두 명이 아니다. 엘리베이터 오래 탄다고 인상 찌푸리면서 욕하는데, 왜 저희가 을처럼 이유 없이 욕먹으면서 문 앞까지 배송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택배기사는 참다못해 화가 날 지경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입주민도) 바쁘겠지만, 저희라고 안 바쁘겠나. 부탁드린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는다. 배송하는 거 보면 바쁘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바쁜데 엘리베이터 잡고 있다’ ‘좁은 데 물건 많이 들고 탄다’ 등 한 번만 더 배송하는데 욕하고 막말하면 엘리베이터 안 타겠다”며 “다른 지역 아파트처럼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 둘 테니 찾아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그런 상황이 안 오면 좋겠다. 조금만 이해해 달라. 저희가 놀러 간 거 아니지 않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이기적이다. 택배는 문 앞에 받고 싶은데 엘리베이터 같이 타는 건 싫은가” “엘리베이터 얼마나 탄다고 그걸 못 참아 저러나” “택배기사님께 위로 문자 보내드리고 싶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