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전문 대형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3AC)의 파산으로 시장 코인 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운용규모만 10조원을 훌쩍 넘는 헤지펀드의 디폴트로 헤지펀드와 관련 서비스의 줄파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면서 코인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30일 오후 1시46분 기준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77% 내린 2631만8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634만2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29% 하락한 2만6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4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최악의 6월’ 마감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테라-루나 급락 사태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글로벌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셀시우스)의 인출 중단 사태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 ‘루나’의 나비 효과…대형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 결국 파산
가상자산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버진아일랜드 법원으로부터 파산 명령을 받았다. 버진아일랜드 법원은 뉴욕에 본부를 둔 구조조정 자문회사 테네오 소속 파트너들에게 파산 절차를 처리토록 했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에 따르면 3AC는 6억7000만달러(약 8600억) 상당의 가상화폐 대출금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CNBC는 해당 헤지펀드의 디폴트로 인한 위기가 암호화폐 전반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3AC는 지난 2월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지난달 루나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투자금의 대부분을 날렸다. 또 3AC는 이달 코인시장을 끌어내린 대형 악재 요인 중 하나인 리도파이낸스의 stETH 등에 레버리지 방식으로 투자했다가 자산 대부분을 청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 업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 중 하나인 3AC는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많은 돈을 빌려 다양한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투자해왔었다. 가상자산 업계 전반이 이 헤지펀드와 관련돼 있기에 연쇄 청산의 공포가 시장을 삼키고 있다.
실제로 이미 몇몇 가상화폐 기업들이 자금경색과 시장 침체로 파산에 직면한 상태다. 이달 코인 시장 하락을 부추긴 셀시우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영 컨설팅 전문 기업 알바레즈앤마살의 구조조정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했다고 알려졌다.
또 다른 디파이 플랫폼 바벨 파이낸스도 이달“비정상적인 유동성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인출을 중단했다. 대형 헤지펀드와 디파이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이달 두 차례의 긴급 리포트를 통해 디파이 대출 문제를 정조준했다. BIS는 디파이의 재담보 문제를 언급하며 담보가액의 300%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파이는 익명성이 보장되기에 대출한 이의 신용도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IS는 “핀테크의 경우 차주 신용도를 여러 비금융 데이터를 통해 기존 금융권보다 정교하게 평가하면서 금융 발전에 기여하고 있지만, 디파이는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언급했다.
한편, 3AC는 지난 2012년 설립돼 수년 동안 가상자산 산업에 적극 투자해 온 헤지펀다. 해당 펀드는 한 때 운용 자산 규모만 100억달러(약 13조원)가량으로 코인 업계 내 유명 대형 헤지펀드였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3AC의 투자를 받았다는 것만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