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구급대원이 전북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소방청 제공) ⓒ 뉴스1
집안 화장실에서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소방관과 의료진이 스마트폰 화상으로 협업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 15분경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 씨(65·여)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 씨는 의식이 없고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였다. 대원들은 가슴압박과 제세동기를 이용한 기본 소생술을 했으나 김 씨는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구급대는 전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소은 전문의와 연결했다. 의사는 환자 상태를 보고 정맥로 확보와 기도 유지 등을 주문했다. 또 심박수 증가와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에피네프린과 부정맥 치료제인 아미오다론 등 전문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렸다.
의사 지시대로 대원들이 30여 분간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마침내 멎었던 김 씨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환자는 이후 전북대병원 의료진에게 인계됐다. 김 씨는 병원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돼 지난 24일 퇴원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최환석 구급대원은 “스마트 의료지도로 현장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전북은 올해 처음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시작단계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지속적인 훈련과 팀워크 강화를 통해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