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 군남면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수문을 개방해 방류를 하고 있다. 2016/07/06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북한이 댐 방류 시 미리 통지해달라는 우리 정부 측의 요구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임진강 상류 황강댐 저수를 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주말부터 북한 지역 내 호우로 인해 북한은 최근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황강댐 수문 개방이 사실이라면 우리 측이 북측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아무런 사전 통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8일 북한 측에 댐 방류 시 미리 통지해달라고 공개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한 응답 없이 방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하면 약 4~5시간 뒤 방류수가 경기도 연천의 우리 측 군남댐에 도착한다. 황강댐 저수용량이 군남댐보다 약 5배 크기 때문에 북한이 예고 없이 수문을 열면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임진강 수위를 미리 판단할 수 있는 필승교 수위는 29일 관심수위인 5m까지 올랐지만, 이날 오전 점차 떨어져 현재는 3m대로 안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필승교 수위가 오늘 오전 1시 5m에서 오후 2시 3.24m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황강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판단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