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2022.6.29/뉴스1
실종된 지 한달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조유나양(10) 일가족 사망사건’과 관련, 경찰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30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유나양 가족 차량 블랙박스 SD카드와 휴대전화 2대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에 분석 의뢰했다.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 가량 소요될 예정이며, 훼손된 정도에 따라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고 직전 차량 내 블랙박스에 담긴 음성과 모습, 추락하기 전 방파제에서 머물렀던 시간 등을 분석해 사망원인과 사망시간을 면밀하게 밝혀낼 계획이다.
특히 유나양 아버지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익사 고통’ ‘수면제’ ‘가상화폐’ ‘방파제 추락 충격’ ‘완도 물때’ 등을 검색했다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수면제의 실제 구매 여부도 규명할 예정이다.
다만 SD카드가 한 달간 바닷물에 잠겨 복원 여부가 불투명하고,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2대의 실소유주가 밝혀지지 않아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날 인양된 차량의 변속기(기어)가 ‘파킹(Parking)’ 상태였다는 점,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인한 채무 여부, 사고 직전 밝혀지지 않은 일가족의 행적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 조양과 아버지 조모씨(36), 어머니 이모씨(35)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체험학습 기간이 지났지만 조양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와 CCTV 등을 토대로 완도 송곡항 일대를 집중 수색했고, 전날 송곡항 인근 방파제에서 가족의 차량과 시신 3구를 수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나양 가족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1차 소견은 ‘사인 불명’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