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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임식 없이 11년 道政 마무리

입력 | 2022-07-01 03:00:00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업무 마지막 날인 30일 도청 아침방송을 진행하며 웃음을 짓고 있다. 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30일 별도의 이임식 없이 11년 도정을 마무리했다. 최 지사는 이날 오후 직원들의 환송 속에 도청을 떠난 뒤 원주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헌신한 의료진을 격려하는 것으로 마지막 업무를 수행했다.

최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아침방송에 직접 출연한 뒤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 지사는 아침방송에서 사회자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직원들의 사연을 들려주고 음악을 틀어주는 등 25분가량 방송을 진행했다.

최 지사는 직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도청 가족들과 할 이야기, 쌓인 이야기가 너무 많아 말로는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노래를 준비했다”며 남성 듀오 해바라기의 ‘사랑이에요’ 가사를 들려주었다. 이어 최 지사는 “그동안 모두 감사했습니다. 때로는 딸처럼, 아들처럼, 친동생처럼 사랑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최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도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도민 여러분을 모신 것은 매 순간마다 큰 영광이었고 다른 한편으로 두려운 순간들이었다. 영광이든 두려움이든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 도민 여러분 모두의 평안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MBC 기자 출신으로 노조위원장, 사장을 거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중도 하차하면서 치러진 2011년 4·27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춘천고와 MBC 선배인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어 2014년, 2018년 연거푸 승리하며 3선 도지사가 됐다.

소탈한 성격과 외모로 도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등 기존 정치인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지만, 도정 수행의 공과(功過)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