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
“무쏘, 코란도의 (디자인) 정신으로 돌아가는 첫 번째 작품이 토레스다.”
이강 디자인센터 상무
이 상무는 “(차 애호가들에게) 추억의 명차를 꼽으라고 하면 코란도와 무쏘가 빠지질 않는다”며 “디자인 비전(Vision)의 뿌리를 여기에 두고 그때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곡선미를 부각하며 도회적 세련미에 집중했던 쌍용차 디자인을 강인하고 거칠었던 과거의 기조로 되돌리되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겠다는 뜻이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의 이미지였던 튼튼하고 안전한 외관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을 채용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6월 13∼27일) 건수만 2만5000대를 넘어서며 최근 KG그룹이 인수자로 확정된 쌍용차의 재매각 및 회생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물로 확인해 본 토레스의 외관 전면부는 그릴이 기둥처럼 수직으로 뻗어 견고한 성곽을 연상케 했고,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트렁크 장식)를 적용해 실제 추억 속의 ‘SUV 감성’을 건드렸다. 바위산으로 이뤄진 칠레 국립공원에서 이름을 따온 것처럼 강인함이 물씬 풍겼다.
반면 실내는 첨단 자동차의 세련미가 눈에 띄었다. 쌍용차에선 처음으로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통합 컨트롤 패널을 적용해 물리버튼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공조장치, 열선시트 등의 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운전대 상하단부를 납작하게(D컷)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상무는 “토레스의 이미지를 처음 구상할 때 머리에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한 사람의 세련된 터프함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30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신차 토레스 양산에 들어갔다. 정용원 관리인(왼쪽)과 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이 양산 1호차 기념행사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합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쌍용자동차 제공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