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등과 ‘반명 공동전선’ 가능성 野 당권싸움 ‘李 vs 97그룹’ 굳어져
“이재명 의원 나와라. 세게 붙자.”(박용진 의원)
“선동열도 매일 선발투수가 되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강병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내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그룹’ 의원들이 연일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 깨기에 나섰다. 전당대회 구도가 사실상 ‘이재명 대 97그룹’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6차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들은 지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도 “위장·꼼수 탈당은 민주주의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강병원), “전형적인 내로남불”(박용진)이라며 잇따라 반대론을 제기하는 등 강경파를 비롯한 범이재명계와 철저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의원 측은 이날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당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만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민생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올리는 등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