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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 가격 상한제 실패시, 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입력 | 2022-07-01 13:54:00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서방 동맹국들이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해 취하기로 한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각국 지도자들은 긴 소모전의 최종 단계는 다루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NYT는 미국에선 1갤런당 약 5달러(6490원)인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식료품 가격과 임대료 상승에 대한 좌절감이 심화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해외에서의 전쟁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나온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운전자들이 얼마나 오래 높은 휘발유 가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이길 수 없고 넘어서 전진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가 휘발유 가격 인상에 따른 국민 고통보단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한 대의명분을 보다 중시하고 있으며 전쟁을 지속할 것이란 미국의 의지를 천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G7 정상회의와 별도 기자회견에서 동맹국들은 올겨울이 오기 전 우크라이나군이 전쟁에서 가능한 많은 영향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전 초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강행했다. 그 결과 세계는 국제 유가 급등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불안정한 유가에 소비자 신뢰는 떨어졌다. 미국 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역시 반등의 여지가 없다. 이 상태로라면 그와 민주당은 당장의 11월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항복할 때까지 전쟁은 지속하면서도 유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달에 지난 3년간 등져왔던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순방에 나선다. 2018년 반정부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사건 배후 인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국제 왕따로 만들겠다는 그의 다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또 바이든 정부는 수년간 제재를 가했던 베네수엘라와도 최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바이든 정부의 노력이 전쟁을 끝내는 것만큼 확실하게 국민 고통을 덜어줄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상무부 장관을 주축으로 야심차게 만든 석유 가격상한제는 그 실효성 측면에서 전문가 상당수가 우려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실패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갤런당 7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