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들의 강한 매도에 연중 최저점을 다시 썼다. 특히 장중에는 18개월만에 23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마이크론의 실적 실망에 따른 반도체 업황 투심 약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2291.49까지 추락하며 한때 23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 아래로 내려갔던 것은 지난 2020년 11월2일 이후 약 18개월만이다.
여기에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미국의 2분기 GDP가 전망치가 마이너대를 기록한 것도 시장의 부담을 주고 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기술적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마이크론의 실적 실망으로 대장주 삼성전자를 통한 외국인의 매도가 몰리는 점도 증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6~8월 매출 전망치를 72억달러(약 9조3700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가 91억4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에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삼성전자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436억원 순매도해 증시를 압박했고, 기관도 5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3312억원 순매수했다.
대형주들의 주가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4%) 내린 5만6200원에 장을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3.91%), SK하이닉스(-3.85%), 삼성바이오로직스(-1.14%), NAVER(-1.25%), 현대차(-0.28%), LG화학(-1.36%), 삼성SDI(-3.76%), 카카오(-3.72%) 등도 하락했다. 반면 기아는 나홀로 0.9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GDP 역성장, 마이크론 실적 외에도 CFD(차액결제거래) 물량이 출회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급락 원인을 찾아보자면 외국인 창구로 잡히는 CFD 물량이 출회(추정)와 신용 반대매매 물량 출회 경계감 재확산 등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