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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 아빠, 가상화폐 투자로 2000만 원 손해봤다

입력 | 2022-07-01 16:37:00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 일가족 3명이 탔던 아우디 승용차가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방파제로부터 약 80m 떨어진 수중에서 발견돼 29일 오전 인양 작업이 진행됐다. 인양된 승용차 안에선 조 양과 부모의 시신이 발견됐다. 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완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 양(11) 일가족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조 양의 아빠 조모 씨(36)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2000만 원의 손해를 본 사실을 확인했다.

1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해 3~6월 수십 개의 가상화폐 계좌를 만들어 1억 3000만 원을 투자한 뒤 1억 1000만 원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3개월 동안 2000만 원의 손해를 입은 셈이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최근 ‘루나 코인 20억 원’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루나 가상화폐가 아닌 다른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가상화폐 투자로 손실을 본 직후인 지난해 7월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고 폐업했고, 부인 이모 씨(35)도 같은 시기 직장을 그만뒀다. 조 씨 부부는 이때부터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 씨 부부의 부채가 카드빚과 금융기관 대출을 포함해 총 1억 5000만 원인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씨는 4월과 5월 한 차례씩 광주의 한 병원에서 불면증 등을 이유로 진료를 받은 뒤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양 가족의 장례식은 1일 오후 2시 광주의 한 화장장에서 치러졌다. 다만 장지가 정해지지 않아 유골함은 화장장에 임시로 안치됐다. 조 양 가족의 장례식은 빈소 없이 안치된 시신을 입관한 다음 바로 화장하는 ‘무빈소 장례식’으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