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의 물가상승률이 9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50%대까지 치솟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통계청은 6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기 대비 54.6% 치솟았다고 6월 30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식료품, 연료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1년 전 보다 39.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어 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금리 동결을 결정한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오는 7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리랑카의 인플레이션이 정부 발표치보다 훨씬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스티브 행크 미 존스홉킨스대 경제학자는 스리랑카의 인플레이션은 128%로 짐바브웨(365%)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스리랑카에는 현재 외화 부족으로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정부는 지달달 28일 필수 서비스를 제외하고 향후 2주간 모든 연료 판매를 중단하고, 공무원들에겐 재택근무를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