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채 3년물 금리가 하룻 새 10bp(1bp=0.01%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3.5%대 아래로 내려섰다. 미국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기대와 경기침체 우려에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3%대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한 영향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111%포인트 내린 3.439%에서 마감됐다. 국채 3년물 금리가 3.5%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0일(3.275%) 이후 1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1년물 금리도 0.017% 하락한 2.964%에, 2년물 금리는 0.073%포인트 내린 3.429%에 마감했다.
20년물은 0.132% 하락한 3.451%를 기록했고, 30년물은 0.154%포인트 내린 3.323%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금리는 전구간 하락했다.
국고채 3년-10년 스프레드(금리차)는 0.051%포인트로 지난달 17일(0.045%포인트) 이후 최저치로 축소됐다. 10년-30년 스프레드도 0.165%포인트 내외로 역전 폭이 확대됐다.
장중 외국인들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400여 계약, 10년 선물을 2600여 계약 순매수 했다.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2291.49까지 추락하며 한때 23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 아래로 내려갔던 것은 지난 2020년 11월2일 이후 약 18개월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3436억원을 순매도했다.
간 밤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3% 상승해 시장 예상치(6.5%)를 소폭 밑돌았다. 미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근원PCE도 4.7% 상승해 전월(4.9%) 수준을 밑돌았다. 이로 인해 물가가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재부상하면서 긴축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가능성이 유입됐다.
20일(현지시간) 미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3.01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89%포인트 내린 2.954%를 기록해 3%대 아래로 내려갔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하락시 국내 국채 금리도 하락 압력을 받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