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일 비상경제장관회의 수출 늘릴 대책 마땅치않아 고심 美증시도 52년만에 최악 성적표
올해 상반기(1∼6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보이고, 증시가 연저점으로 떨어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요인이 한국 경제를 강타하는 만큼 정부가 내놓을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1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수출입 통계를 발표하며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수출 활성화 대책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인천 남동공단의 모터 전문기업 에스피지(SPG)에서 수출업계와 간담회를 가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하반기 수출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물류 현장에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짚어보고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을 확대하고 물류, 공급망 등 현안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증시도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미국 S&P500지수는 상반기에 20.6% 떨어져 1970년(―21.0%) 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서서히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며 “최선을 다해 위기에 대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트리거(방아쇠)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5월 5.4%에 이어 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