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李대표와 ‘3초 악수’ 7일 성상납 의혹 黨윤리위 심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사진)가 다음 주 정치 생명이 걸린 ‘운명의 한 주’를 맞이한다. 7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는 물론이고 여권의 권력 지형도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심사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는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찾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을 마중했다. 3박 5일 일정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윤 대통령은 영접 나온 이 대표와 웃으며 3초가량 악수를 나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 대표도 나오셨네”라며 악수를 건네자 이 대표는 “순방 성과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며 손을 맞잡았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의 출국 환송길에 불참했던 이 대표가 이날 예정에 없던 귀국 마중에 나선 것은 이른바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친윤석열)계의 박성민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을 전격 사퇴하면서 “이 대표가 고립되는 형국”이라는 여권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것. 여권 관계자는 “윤리위의 결정을 앞두고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도 이 대표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