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하반기 수출 0.5% 증가 그칠것” 증시 연일 추락… 또 年최저점 떨어져 전문가들 “한국경제 장기침체 우려… 산업 구조개혁 서둘러야 위기 극복”
1년 8개월만에 장중 2300 무너져 1일 장중 한때 2,300 선이 무너진 코스피 전광판 모습. 2,300 선이 무너진 것은 1년 8개월 만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반기(7∼12월)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율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기업 전망도 나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가 만성화되면서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증가한 3606억 달러였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지만, 폭등한 에너지 수입액이 발목을 잡아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번 무역 적자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66년 만에 최대다. 6월 한 달 동안 무역수지는 24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내며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는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무역수지 적자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1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291.49까지 밀리다 2,305.42로 마감했다. 2,300 선이 붕괴된 건 1년 8개월 만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한국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 있어 회복탄력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산업구조 개혁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