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서울 중구 일대 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및 시민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도심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건설노조·학비노조 등 12개 노조는 2일 낮 12시께부터 서울 도심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노조별 집회를 개최했다.
적게는 100여명부터 많게는 2만5000여명까지 참석한 각 노조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교육공무직 임금체계 마련·구조조정 및 민영화 철폐 등 노동 기본권 신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통제된 도로 인근의 인도 또한 노조원 인파에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은 김모(49)씨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모르고 왔는데 인파에 막혀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늘도 없는 땡볕이라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서울광장을 찾은 이정훈(35)씨도 “주말을 맞아 광장 분수대를 찾아왔는데, 너무 덥고 시끄러워서 빨리 귀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4만5000여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한 뒤, 삼각지역까지 3만여명 규모의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민주노총이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통고 집행정지를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집회에 4만5000명, 행진에 3만명으로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행진 종료 후 즉시 해산하라는 조건으로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