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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는 못 살겠다” 민노총, 5만 명 도심 집회 끝…삼각지로 행진

입력 | 2022-07-02 17:50:00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열린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양대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앞줄 오른쪽부터 두 번째)와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앞줄 오른쪽부터 세 번째)이 조합원들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6.28/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동자 권리 및 노동 기본권 신장을 요구하며 삼각지역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건설노조·학비노조 등 12개 노조는 2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3만여 명의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4시 30분 대회를 마치고 서울역과 한강대로를 거쳐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을 향해 행진에 나섰다.

집회 측 추산 6만여 명, 경찰 측 추산 최대 5만여 명의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물가 폭등·민생대책 마련 ▲노동 개악 저지 ▲사회 공공성·국가 책임 강화 ▲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에게 노예로 살라고 한다. 더 많이 일하고 주는 대로 받으라고 한다”며 “하지만 그렇게는 못 살겠다. 오늘 우리는 당당한 주인으로 살겠노라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배달 오토바이 위에서 목숨을 건다”며 “임대료는 두 배, 세 배 뛰고 가맹 수수료는 재벌의 최대 이익을 보장하는데 최저임금은 460원 올랐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비정규직이 1000만 명인데 아무런 대책도 없다”며 “민영화로, 민간 위탁으로 아예 비정규직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우리의 투쟁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며칠 전 최저임금이 5% 인상됐다. 6%의 물가 인상이 전망된다는데, 그럼 내년 최저임금은 삭감된 것과 다름없다”며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경제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지 말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집회로 숭례문 오거리에서 시청 교차로를 거쳐 광화문역에 이르는 세종대로와 서울 시청 근처 무교로, 을지로 일대 도로가 통제됐다. 세종대로에서 시청 교차로까지 왕복 8개 차로 중 6개 차로가 통제됐으며 시청 교차로부터 광화문역까지는 한 차선만 통행이 이뤄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