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생식기와 항문 주변에 병변이 많고, 열은 덜 나는 등 예전과 증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때에 진단을 못해 감염 사례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런던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 등 공동 연구팀이 원숭이두창 감염환자 54명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54명은 지난 5월 26일 기준 영국의 원숭이두창 감염환자 약 60%로, 이들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 상대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보균자인지를 몰랐다.
연구팀은 “모든 연구대상에게 피부 병변이 있었고, 이중 94%가 생식기와 항문 부위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거 발병 사례에서는 팔다리와 얼굴 및 목에 병변이 발생하는 것과 다른 것이다.
아울러 영국 감염 사례를 볼 때 57%만 열이 났는데 이는 과거 85%~100%의 감염사례가 발열 증상을 보인 것과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원숭이두창이 헤르페스나 매독과 같은 일반 성병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즈 번 첼시&윈스터병원 의사는 ”잘못된 진단은 적절한 개입과 전염 예방 기회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버풀 열대의학대 소속 휴 애들러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 새로운 피부 발진이 생기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 결과는 1일 국제 감염병 분야 학술지인 ‘랜싯 감염병’에 발표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