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2022.3.28/뉴스1 © News1
이번 사안은 지난달 강석훈 신임 산은 회장이 취임한 뒤 처음 진전된 기업 구조조정 사례로 향후 산은의 업무 방식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8일 쌍용차 최종 인수자로 KG그룹 컨소시엄을 확정하는 안에 대한 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이르면 이달 초 KG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또는 9월 초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2022.6.17/뉴스1 © News1
인수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쌍용차 매각건은 산은이 직면한 기업 구조조정 현안 가운데 가장 먼저 손을 떼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산은은 쌍용차 매각 외에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등 해결해야할 굵직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쌍용차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은이 추가 지원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산은 지원 여부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소요되는 자금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쌍용차 협력 부품사 및 노조 등에선 산은이 채권 상황 유예 또는 출자전환, 운영자금 단기 융자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변수는 신임 강 회장의 의중이다. 현재 강 회장은 지난달 21일 본점에 정식 출근한 뒤 본부별로 업무파악을 보고받는 등 현안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어떠한 견해도 드러낸 바 없다.
일각에선 산은이 기업 구조조정 업무 영역을 최대한 시장 원리에 맡기고 그린, 디지털, 바이오 전환 등 혁신성장 등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을 통해 시장원리를 통한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부분에서도 정책금융보다는 시장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기조가 엿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에서 산은의 역할이 자연스레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