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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리위’ D-4…토사구팽이냐, 기사회생이냐

입력 | 2022-07-03 11:17:00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당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징계를 심의했다. (공동취재) 2022.6.22/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두 번째 징계 심의가 오는 7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징계 여부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 생명은 물론 당의 운명까지 결정되는 만큼, 여권은 심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오는 7일 이 대표를 불러 소명을 들은 후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앞서 지난달 22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으나 이 대표 본인에 대한 소명 절차가 필요하다며 당시 결론을 유보했다.

정치권에는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절차 착수 배경에 이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사이 당권 다툼이 자리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에 이 대표와 친윤계 간 갈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같은 시각에서 볼 때 현재 당내 ‘이준석 고립’ 현상이 극에 달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날 윤리위가 징계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반복적으로 친윤 세력과 알력 다툼을 벌여온 이 대표는 최근엔 친윤계 좌장인 정진석 의원, 배현진 최고위원과 신경전 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와 이 대표 사이에서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서 ‘가교’ 역할을 하던 박성민 의원이 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당내에는 지난 22일 참고인 자격이었던 이 대표의 측근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개시된 것과 관련해 윤리위가 이미 이 대표 징계 수순에 들어갔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대표가 오는 7일 윤리위로부터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중 하나라도 징계 조치를 받는다면 리더십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당원권 정지 이상의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당 대표직을 잃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여권은 ‘토사구팽’이란 비판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 지지세력인 20·30대 남성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며 당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찰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기능이 없는 윤리위가 성상납 증거인멸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따라서 당장 이 대표에 대한 징계 확정이 여권에 상당한 부담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윤리위가 오는 7일 ‘절충안’을 택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윤리위는 지난 22일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 징계 판단을 유보하면서 경찰 수사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 이 대표에게 별다른 징계 조치를 내리지 않더라도 향후 그의 측근인 김철근 실장에 대해 징계 판단을 해 이 대표에 대한 ‘우회적’ 징계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 사로잡기’에 나서는 동시에 윤리위를 압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마치고 귀국한 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영접을 나가 웃으며 악수를 했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 출국 환송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JTBC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수사단계가 진척되는 동안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수사기관보다 (윤리위가) 정확하냐는 의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는 윤리위원회 해체 권한도 있다”며 “선을 넘는다고 생각했으면 그렇게(해체) 했겠지만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