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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향할 에어리, 우리나라엔 폭염 부채질…차바는 장맛비에 힘 보탠다

입력 | 2022-07-03 12:41:00


3일 오전 10시20분부터 120분간 천리안 2A 위성으로 관측한 한반도 인근 RGB 주야간 합성영상, 제4호 태풍 에어리 북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 태풍은 일본 규슈 지역으로 상륙한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 뉴스1

제4호 태풍 에어리(Aere)는 일본 규슈로 진로를 바꿨다. 제주 및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이란 최초 예보가 변경된 것이다. 그러나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한반도로 끌고오며 폭염 강화에 영향을 미치겠다.

중국 남부에서 소멸 수순을 밟을 제3호 태풍 차바(Chaba)의 수증기는 7일부터 내릴 장맛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에어리는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150㎞ 부근에서 북진 중이다. 이동 속도는 시간당 7㎞다. 중심기압 994h㎩, 최대풍속은 초속 19m, 시속 68㎞다.

이 태풍은 5일 오전 서귀포 동남동쪽 약 250㎞ 부근 해상을 지난 뒤 일본 규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후 6일 오전 9시쯤 열대 저압부로 변질해 소멸 수순이 전망된다.

5일 오전 강풍반경은 200㎞로 일본 열도를 밟을 때 제주 및 우리 내륙에 영향권과 거리가 있다. 북상하며 지나칠 바다도 해수면 온도가 28도 이하여서 바다에서 잔열을 흡수해 세력을 키울 가능성도 적다.

이때문에 기상청은 에어리가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높은 물결을 일으키는 정도 영향만 주겠다고 전망했다.

현재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남해 동부 안쪽 먼바다에 추가로 태풍 예비특보 발효를 검토 중이다.

태풍 직간접 피해는 비껴갔으나 영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에어리가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전국의 무더위를 부추길 전망이다. 이미 강한 햇볕과 기압계 정체로 열이 축적되는 상황에 기름을 부은 양상이다.

3일 오전 9시 기준 제4호 태풍 에어리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대기 불안정성이 강화하며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도 높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내륙지방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내릴 매우 강한 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일까지 이어질 무더위 뒤로 7일, 목요일께 장마전선(정체전선) 영향으로 다시 비가 오겠다. 남쪽에서 북상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 충돌 때문이다. 중국 남부에 상륙해 4일 오전 소멸할 차바의 수증기도 강수에 힘을 보태겠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랭건조한 공기 이동속도가 빨라 정체전선도 빠르게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비는 하루 정도만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서 왔던 좁은 지역에 많은 강수 형태보단 넓은 지역에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에어리와 차바가 동북아시아 기압계를 뒤흔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수량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