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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美주도 ‘림팩’에 최대 병력 파견…외교 자율성 상실” 비판

입력 | 2022-07-03 13:18:00

미 하와이에 도착한 우리 해군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림팩 트위터)© 뉴스1


지난 29일 미국 해군 주도의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한국군이 사상 최대 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이 미·중경쟁에서의 중립 노선을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윤석열 행정부가 림팩에 사상 최대 규모 파병을 결정지으면서 환태평양 전략에 봉사하기로 했다면서 외교적 자율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림팩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국가들 간의 해상교통로 보호·위협에 대한 공동대처능력,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능력, 연합작전능력 등을 증진하기 위해 1971년 시작된 격년제 훈련이다. 우리 해군은 1990년 이 훈련에 참가했고 올해가 17회째다.

미 해군에 따르면 오는 8월29일까지 하와이 제도와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26개국 수상함 38척, 잠수함 4척, 항공기 170대, 병력 2만5000명 등이 훈련을 실시한다.

연합군은 우리나라 함대 1만4500t급 마라도 상륙함, 7600t급 세종대왕함, 4400t급 문무대왕함, 1800t급 신돌석 잠수함, P-3 해상감시기, 링스헬기, 9대의 강습상륙함 등이 파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환구시보에 “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한미가 대북 억지력을 확장하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뤼차오 전문가는 이번 한국의 대규모 파병은 군사동맹을 맺는데 있어서 일본과 긴밀히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미국에 알리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라고도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이 미중 분쟁에서의 중립적 입장에서 벗어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 태평양 전략에 포함돼, 외교적 자치 능력을 희생하고 있는 위험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경제 및 안보 이익을 해칠 뿐 아니라 지역 대립과 분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