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 동아일보 DB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의 인공지능(AI) 모델이 특정 범죄의 발생 1주일 전 90% 확률로 이를 예측했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2일 보도했다. 특정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해당 범죄를 예측하는 미래를 그린 톰 크루즈 주연의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시카고 시내를 가로세로 300m 크기의 구획으로 나눈 뒤 AI에게 2014~2016년의 각 구획별 범죄 현황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후 각 구획에서 살인, 강도 등 범죄가 일어날 확률을 분석한 결과, AI가 범죄 발생 1주일 전에 90%의 확률로 이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미국의 다른 7개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유사한 정확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AI의 예측에 인종적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AI가 작성한 목록에는 시카고 내 20~29세 흑인 남성의 56%가 잠재적 범죄자로 올라 있었다. 즉 일부 경찰이 소수인종의 범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밀집 거주지만 집중 순찰하다 보면 소수인종의 검거 건수가 늘어나 AI의 판단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