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민주당 김종민 의원.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사퇴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사퇴 압박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성토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는 기관장급 13명과 (비)상임이사 및 감사 등 총 59명에 이른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정권교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을 지낸 홍 원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콕 집어 사퇴 대상으로 거론했다. 그는 홍 원장에 대해서는 “‘경제 폭망’의 주범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자리보전을 하면서 세금을 축내고 있냐”고 했고 정 이사장을 향해서는 “자신이 적폐라고 불렀던 세력이 집권했는데도 알박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여당이 공격에 앞장서는 사이 대통령실은 “자진사퇴가 순리”라는 기류 속에서도 공개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공공기관장 사직을 종용할 수 없어진 데다 괜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는 ‘찍어내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진사퇴가 순리라고 말하는 것과 불법과 편법으로 찍어내기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