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최근 미국의 긴축 여파 등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거래대금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도 줄줄이 하락하면서 올 상반기(1~6월) ‘동학개미’는 평균 ―30%대의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월(3조7020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6월(11조4018억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한 지난해 1월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994억 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9~12조 원대였던 거래대금은 하반기 이후 증시가 출렁이자 감소세로 돌아섰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말 기준 57조3649억 원으로 지난해 말(67조5307억 원)보다 10조 원가량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긴축 움직임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자 주식시장을 떠나는 동학개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동학개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0.50%였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5조375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말 7만8300원에서 이달 1일 5만6200원으로 28.22% 하락했다.
개인이 2조 원가량 순매수한 네이버는 38.38% 내렸고 1조 원 이상 사들인 카카오(― 40.18%)와 SK하이닉스(―33.21%)도 콘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이 7351억 원어치 순매수한 카카오뱅크는 50.93%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