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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주유소 기름값 당장 내려라” … 베조스 “기본 시장원리도 몰라”

입력 | 2022-07-04 13:28:00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미 주유소에 기름값 인하를 요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기본 시장 원리도 모른다”고 3일(현지시간) 비판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주유소 운영사에 말한다. 지금은 전쟁과 글로벌 위기 상황이다. 주유 가격을 당장 내려달라(Do it now)”라고 밝혔다. 이에 베조스는 “이런,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중요하면 백악관이 이런 메시지를 남길까. 이는 완전히 잘못된 방향이거나 시장 원리의 기본도 이해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조스의 강도 높은 비판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즉각 반박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기름값이 지난달 15달러 내렸는데도 주유소에서 반영을 안했다. 그건 시장 원리가 아니라 미국 소비자를 좌절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우리 정책이 잘목된 방향이라는 생각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을 내리기 위해 곳곳을 다니며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5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해소 방안으로 내놓은 법인세 인상안을 두고 ‘허위정보위원회가 리뷰해야할 말’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어 팬데믹 시기에 돈을 뿌린 정부가 인플레에 책임이 있다고 또다시 비판해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반박 성명을 내 화제가 된 바 있다.

베조스는 오랫동안 민주당의 든든한 기부 후원자로 알려져 있는데다 진보성향에 가까운 워싱턴포스트지의 사주라 베조스의 바이든 비판이 아이러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